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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7   보빈의 한국어 원시 시베리아어 귀속론 비판 -1
보빈의 한국어 원시 시베리아어 귀속론 비판 -1

보빈의 한국어 원시시베리아어 귀속론 비판


-언어유형론과 분자인류학 상염색체 분석을 중심으로

  

분자인류학 발전이 진전됨에 따라역사비교언어학의 여러 문제들이 해결을 보고 있고이러한 흐름에 맞추어동아시아 역사비교언어학의 난제인 한국어와 일본어의 귀속에 관한 문제도 분자인류학 연구성과에 맞추어 다시 조망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이번글에서는 한국어의 귀속을 분자인류학의 연구성과에 비추어전면적으로 새롭게 검토하기 보다는일단 현재 한국어-일본어 계통론을 연구하는 서구의 학자들 가운데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알렉산더 보빈의 한국어 원시시베리아어론( < Korean as a Paleosiberian language> 2006) 대해  가지  비판적인 논의를 보이고분자인류학적 분석결과를 기반으로앞으로 한국어에 대한 역사비교언어학적 연구가 나아가야  방향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카페에 이전에 수비님이 보빈의 견해를 요령있게  요약해 주셨기에(http://cafe.daum.net/molanthro/I4r8/90), 보빈의 견해를 상세히 소개하기보다는 그의 논지  대표적인 것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제가 최근에  분자인류학적 분석과의 관련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수비님이 언급했듯이보빈은 한국어가 유형론적으로 원시시베리아어에 속한다고 단정하기 보다는 그가 주요하게 논쟁대상으로 삼는 스타로스틴 등이 주장하는 한국어가 알타이어계에 속한다는 가설에 대한 일종의 반증으로서유형론적으로 한국어는 알타이어계보다는 차라리 원시시베리아어계에  가깝다고   있고알타이어계설을 자동적으로 폐기될  있다는 입장으로 보이고현재그의 한국어와 일본어에 대한 입장도 2006년과  다른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논지를 전개하기 위해서는상대 입장이 분명하다고 가정하고그에 대립하는 입론을 제시하는 편이 각각의 논지를 명확히하고읽는 이가 이해하기에도 좋기 때문에보빈의 글이 한국어의 원시시베리아어계 귀속을 주장하고그의 논거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음운대립(Phonological opposition)

 

그의 첫번째 논거로서 한국어는 무성폐쇄음과 유성마찰음의 음운대립이 주가 되는 이는 축치(Chukchi), 코리악(Koryak), 에스키모-알류트(Eskimo-Aleut), 유카기르(Yukaghir), 니브히(Nivkh)  원시시베리아계 (Paleo-Siberian) 주로 보이는 것으로알타이어계의 유기폐쇄음과 유성폐쇄음 (혹은 해석에 따라서 무기폐쇄음과 유기폐쇄음) 대립과는 다른 것이라고 합니다.

 

현대한국어의 음운대립으로 일반적으로 유기음과 무기음 사이의 대립을 가장 보편적으로 보는 보빈은 유성모음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무성무기음의 유성음화를 토대로 위와 같은 대립을 상정한 것으로 보이는데평음경음격음의 3자대립을 부차적으로 놓는분계선 만큼이나이러한 분절도 자의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보빈의 논지 전개가 정석적이지 않은 다른 이유로,  < Korean as a Paleo-Siberian language>라는 글은 2006년에 나왔는 때는 이미 보빈이 소련에서 연구하던 시절자신이 이전에 견지하던 알타이어계의 기원적 동일성을 폐기하고알타이계의존립 자체조차 문제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한국어유형론을 위해서자신은 부정하지만그걸 견지하고 있는 상대편의 논지를 깨뜨리기 위해음운론적 대립에 대한 알타이어계의 동일성을 거론한다면동시에실제적으로도 존재하고자신도 이미  존재를 알고있는 알타이어계 내부에서 음운론적 대립도 불일치한다는 사실도 함께 거론했어야 균형있는 시각에서 문제를   있지 않아 봅니다.

 

예를 들어서알타이어계를 구성하는 투크크어몽골어퉁구스어  사이에 음운론적 대립이 일치하지 않고남퉁구스어를 대표하는 만주어는 한국어에서 음운대립을 무기음과 유기음의 대립을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한다면그와 유사하게유기음과 무기음의 대립이 주요한 것임을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Manchu_language참조). 그러므로무엇을 주요한 것이고 부차적인 것인지를 삼는 기준에 따라 혹은 어계 내부의 다양한 언어들 어떠한 언어와의 비교이냐에 따라음운론적 대립의 유사함 혹은 차이가 달라지게 됩니다.

 

2) 모음 사이의 유성음화(Intervocalic voicing)

 

보빈이 두번째로 논거로 내세운 것은 알타이어계의 언어들과 달리한국어에서는 아이누어와 니브흐어와 마찬가지로모음 사이에서 무성폐쇄음이 유성음으로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논거는 매우 짧게 서술되는 세계의 많은 언어들예를 들어영어에서의 t 같은 치경음이 유성모음 사이에서 fatty[færi], data [dæra]  같이 유성음화하는 현상이 관찰되고동일한 로만스어계 내에서 스페인어에서 프랑스어보다 이런 경향이  강하게 나옵니다.

 

모음사이의 유성음화 Intervocalic voicing 특정 언어에서만 발생하는 특수한 언어학적 혁신이 아니라연음화(lenition)라는 보편적 음운현상의 일종으로서 조건에 부합하면어떤 언어에서든 발생할  있고언어에 따라서발생하는 강도나 형태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때문에 현상으로 특정 어군에의 귀속을 논하려면특정어군에서 발현하는빈도나 형태가  기원적 동일성을 가진다고 인정할  있을 만큼충분히 구체적이어야 하므로발생유무만으로는 별다른 논거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므로굳이 원시시베리아어의 속하는지 예로서 적절성이 논란이 되는 아이누어(원시시베리아어가 어떤 공통된 기원을 가진다거나명확한 경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일반적으로 아이누어는 원시 시베리아어로 분류되지 않는다) 니브흐어만에서  현상의발생만으로 원시시베리아와 한국어를 관련지을 논거가 되기 어렵습니다또한그가 이러한 변화가 없다고 하는 알타이어계의 석백어나 만주어에도 유성모음 사이의 자음의 유성음화가 나타내는 예가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满-通古斯诸语比较研究》-朝克 1997 P.46




이어지는 내용
by chojae | 2017/01/27 23:47 | 언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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